1. 줄거리
《진격의 거인: 완결편 – 더 라스트 어택》은 이사야마 하지메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대단원을 장식하는 마지막 극장판이다. 이 작품은 '파라디섬'과 '마레 제국'이라는 두 세계를 배경으로, 거인의 힘을 둘러싼 전쟁과 그 이면의 인간성, 자유, 증오, 복수에 대한 주제를 심도 깊게 탐구한다.
주인공 엘런 예거는 시리즈 초반, 거인의 습격으로 어머니를 잃은 뒤 복수를 다짐하며 조용히 성장해왔다. 그러나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그는 단순한 복수의 화신이 아닌, 세계의 구조를 전복하려는 혁명가, 아니면 그 자체로 새로운 압제자로 변화해간다. 이 극장판에서는 엘런이 최종 병기인 ‘지축의 땅’을 발동해 전 세계를 거인의 발걸음으로 파괴하려는 최후의 시도를 본격적으로 다룬다.
엘런의 절친 미카사, 아르민, 라이너, 피크, 장, 코니, 그리고 리바이 등 각기 다른 과거와 신념을 가진 이들은 이제 ‘인류’라는 이름 아래 연합해, 엘런의 종말을 막기 위한 마지막 전투에 나선다. 이 극적인 마지막 여정 속에서, 인물들은 끝없는 증오의 굴레와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지에 대해 치열한 선택을 강요받는다.
결말은 엘런의 죽음을 통해 순환하는 증오의 고리를 끊는 희생적 서사로 귀결되며, '모든 것은 자유를 위한 선택이었다'는 메시지로 작품은 막을 내린다.
2. 촬영 배경 및 연출 기법
《진격의 거인: 더 라스트 어택》은 일본의 WIT STUDIO와 MAPPA가 공동 제작한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완결판으로, MAPPA 스튜디오가 최종 파트를 맡아 폭발적인 비주얼과 감정선을 동시에 잡아냈다. MAPPA는 전작들보다 훨씬 정교해진 3D CGI 기술과 2D 작화를 조화롭게 섞어 전투 장면을 묘사한다. 특히, '지축의 땅'에서 수십억에 달하는 거인이 일제히 진격하는 장면은 압도적인 스케일과 박진감으로 관객을 몰입시킨다. 카메라는 종종 위에서 내려다보는 '하느님의 시점'을 사용해 인간의 무력함을 강조하고, 반대로 엘런의 시선에서는 세상이 얼마나 작은가를 보여주며 권력의 양면성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작화 외적으로는 사운드 디자인과 음악의 기여도가 크다. 사와노 히로유키의 웅장한 사운드트랙은 전쟁과 절망, 그리고 희망을 동시에 담아낸다. 특히 엔딩에서 삽입되는 “To You, 2000 Years From Now”는 시리즈의 처음과 끝을 연결하는 감정의 고리를 완성한다.
한편, 성우들의 연기는 각 캐릭터의 심리 변화를 섬세하게 전달한다. 엘런 역의 키지 아카리는 절망과 광기, 결단 사이를 오가는 내면을 깊이 있게 표현해 작품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이처럼, 애니메이션이지만 실사영화를 뛰어넘는 연출력을 보여준 것이 이 작품의 진정한 촬영 배경이자 성공 요소라 할 수 있다.
3. 총평
《진격의 거인: 더 라스트 어택》은 단순히 인기 만화의 마무리를 넘어, 현대 일본 애니메이션의 서사적 정점이자 철학적 깊이를 갖춘 대작으로 평가받는다. 작품은 ‘거인의 힘’을 둘러싼 세계의 구조와 인간의 본성, 자유와 통제, 사랑과 희생에 대한 질문을 정면으로 던진다.
가장 인상 깊은 점은, 주인공 엘런이 ‘악역’이 되어버리는 역전 서사다. 그는 친구들과의 우정을 뒤로하고, 인류를 멸망시킬 결단을 내리지만, 그 선택조차도 친구들에게 '자유를 선택하게 해주기 위한 장치'였다는 역설적 해석이 가능하다.
그로 인해 이 작품은 ‘정답이 없는 이야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누구의 정의가 진짜였는가? 누가 희생자가 되고, 누가 가해자인가? 이를 명확히 구분하지 않고 관객의 몫으로 남겨두는 결말은 오히려 이 시리즈를 더 오래도록 회자되게 만든다.
또한,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적 완성도는 극찬할 만하다. 작화, 연출, 대사, 음악, 감정선 모두 탄탄하게 엮여 있어 마치 세기말 대서사를 압축한 한 편의 실사 블록버스터를 감상한 듯한 느낌을 준다.
결국 《진격의 거인》은 거인과 인간의 싸움을 넘어, '증오와 자유', '개인의 희생과 공동체의 생존'이라는 복잡한 감정과 윤리를 통합한 거대한 인간 드라마로 귀결된다. 애니메이션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은 이들에게, 그리고 서사 중심의 작품을 찾는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이다.